희한한 세상의 세월호 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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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마당

희한한 세상의 세월호 인양.

by 바람 그리기 201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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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어쩌나! 어쩌나!'

어머님과 아침상을 물리고 지키고 앉아 목도한 참사의 현장.

304명의 평범한 우리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지는 모습 앞에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 후로 삼 년.

드디어 오늘, 시험 인양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됩니다.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한다."

"단순 사고를 놓고 시체장사를 한다"는 사람들.

그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신이 나라 SNS와 지인들에게 퍼 나른 사람들.

"돈이 많이 드니 인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람들.

그렇게 철저하게 너와 나로 나뉘어 명확한 원인 규명도 없이 3년이 흘렀습니다.

오늘, 인양을 시작한다는 소식 앞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상황에 말 바꾸기를 계속하며 어리바리하던 정부부처가,

대통령이 탄핵당하자 신속하게 인양을 발표했습니다.

우연이라 보기엔 참 희한한 일입니다.

"돈이 많이 든다"며 괴팍한 경제논리로 인양을 반대했던 김진태. 역시 같은 논리로 "진상규명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을 반대했던 박근혜.

한 사람은 탄핵이 되었고,

한 사람은 탄핵반대에 앞장서더니 그들만의 聖雄의 되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개누리당 경선에 출마를 했다죠?

이 또한 희한한 일입니다.

 

포탈의 '시인'에 대한 연관 검색어에,

"성폭행"과 "간음"이라는 단어가 노출되는…

희한한 세상입니다.

그 당사자가, '정의와 진리와 보편'을 부르짖던 "블랙리스트 명단" 안의 작가라는데

이 또한 참 희한한 일입니다.

 

나는 참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세월호 인양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고, 참사의 원인이 조속히 밝혀져,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인용되지 못한 유가족들의 응어리진 마음에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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