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금.사랑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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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2016.1.1.금.사랑하는 엄마.

by 바람 그리기 2016.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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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오늘은 안 주무신댜?'

"글쎄, 잠이 안 오네. 설 쇨 걱정을 하니……."

'엄마 또, 나뭇단 살 걱정 하시는구먼?'

"근데 오늘이 신정이라네? 구정인 줄 알았더니……."

 

투석을 시작하신 지 3년이 지나고 이제 4년 차로 접어든 병신년의 첫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병원을 찾아 하루를 보냅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질질 끌고 다니시던 지팡이를 오늘 아침에는 콕 콕 짚으며 걸으셨어요.

인명은 재천이니 나고 죽음의 생각에 사로잡혀 이명처럼 괴로워 할 일이 아닙니다만, 그 소리가 비수가 되어 허리춤을 잡고 걷던 내 가슴을 아프게 찔렀습니다.

'버럭' 겁도 났고요.

 

걱정할 것에 잠을 못 이루는 어머니.

그 모습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힘든 일상,

잘 버티며 제 곁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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