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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오늘은 안 주무신댜?'
"글쎄, 잠이 안 오네. 설 쇨 걱정을 하니……."
'엄마 또, 나뭇단 살 걱정 하시는구먼?'
"근데 오늘이 신정이라네? 구정인 줄 알았더니……."
투석을 시작하신 지 3년이 지나고 이제 4년 차로 접어든 병신년의 첫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병원을 찾아 하루를 보냅니다.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질질 끌고 다니시던 지팡이를 오늘 아침에는 콕 콕 짚으며 걸으셨어요.
인명은 재천이니 나고 죽음의 생각에 사로잡혀 이명처럼 괴로워 할 일이 아닙니다만, 그 소리가 비수가 되어 허리춤을 잡고 걷던 내 가슴을 아프게 찔렀습니다.
'버럭' 겁도 났고요.
걱정할 것에 잠을 못 이루는 어머니.
그 모습에 오히려 감사합니다.
힘든 일상,
잘 버티며 제 곁을 지키고 계신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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