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껌'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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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껌2

본성 라면 삶아 밥 한술 말아 상을 물리며 보니 자정이 넘었다. 헐~~~ '담배 사러 가야쥐...' 중얼거리다가 불식 간에 또 스르르 잠들었다. 비몽사몽이었건 개처럼 쓰러졌건 어땠건 덕분에 모처럼 밤에 몸을 맡긴 충실한 날이었네. 요강 들고 세수하러 샘에 나온 김에 조리에 물 담아 화단에 물 주고 들어오려는데, 나팔꽃이 나올 대문 앞 빈 화단이 파헤쳐져 있다. 삼월이 언니가 지 동생 똥 정리한 거라면 음흉한 자가 이렇게 표 나게 허술할 리는 만무하고, 흩어진 흙을 손으로 쓸어 정리하려는데 손에 잡힌 무엇. 보기도 민망한 이것이 무엇인고? 왠지 싸늘한 이 기분... 차례로 마당 안쪽 화단을 향해 물을 주어 가는데, '이런!!!' 토란 화분 하나가 심하게 파헤쳐져 있다. 삼월이 ㄴ 최애 화분이니 짐작 가고도 남는.. 2023. 4. 23.
술기운으로. 잡부 마치고 대문을 밀치는데 골목이 끝나고 마당에 들어서서야 삼월이가 떼꾼한 눈으로 어슬렁 맞는다. '이 X아! 여태 잤구먼! 도대체 뭘 했길래 목덜미는 시커먼 겨? 연탄광도 없는디!' 수배했던 부품이 왔다는 카센터 문자를 받았으니, 씻고 옷 갈아입고 되짚어 나가 수리하고 돌아와 주차하고 또 되짚어 나갔다(장날이라). 맘에 드는 놈이 있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활짝 핀 프리지아 향기에 취해 잠시 쭈그려 앉았다가 일 년 초(이름은 알 필요 없고) 두 개를 사서 모처럼 방앗간에 들렸다. 돌아오며 다이소 앞을 지나다 문득 떼꾼한 삼월이 눈이 생각나 껌이나 하나 사가려 들려, 톰과 제리에서 불도그 스파이크가 품고 지내던 뼈다구 같은 거금 3.000원짜리 젤 큰 껌과 지지배 목걸이와 리본도 충동구매. 집으로 ..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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