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굥1 ★~ 바보 형께 배우다 / 바람 그리기 ~★ ▶ 빈 지갑에게서. 국수를 밀고 도착한 집. 작년 한참 전 언제, 총회 참석하며 교통비로 받아 온 돈 봉투. 안방 노트북 앉은뱅이책상 위에 던져두었는데 옷을 갈아입으며 보니 새삼 눈에 들어온다. '그렇지 않아도 지갑에 씨가 말랐는데, 잘 되었다!' 그냥 던져두고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배춧잎 두 장. 지갑이 비어서야 시선이 멈춘다. 결국엔 궁핍이 필요를 만들고 필요가 존재를 만든다. 지금 내게 존재치 않거나 존재감이 없는 것이라면 불필요한 것일 테고, 불필요하다면 그것에 대해 목마르지 않다는 것. 내가 무엇으로부터 혹은 누구로부터... ▶ 편의점 아줌마에게서. 친절하신 편의점 아줌마. 나를 대하는 모습이 삼한사온이다. 평소에는 누구에게나 대하듯 날씨 안부라도 건네며 문을 나서는 뒤통수에 "감사합니다".. 2023. 1.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