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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별4

직관(直觀) 컴 앞에 앉을 때만 쓰니 그냥 저렴한 테로 선택해선지, 다리 연결부위 나사 구멍 플라스틱이 진작에 부러진 모니터 안경. 그간 그냥저냥 맞춰 쓰고 지냈는데, 지난밤에 완전히 사망하셨다. '고무줄로 묶어 쓸까?' '궁상 그만 떨자!' 점심나절에야 이 닦고 세수하고 면도하고 편한 차림 그대로 슬리퍼 끌고 부러진 안경을 한쪽 다리만 귀에 걸치고 집을 나섰는데,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오래된 집 마당과는 다르게 거리엔 7월 폭염의 햇살이 부서지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이니 여름 절정 때의 날씨라 해도 될 만큼이다. 평소 외출 때 쓰는 변색렌즈의 안경에 수십 년 길들었으니, 무색의 모니터 안경을 쓴 탓도 있겠고... 2만 얼마짜리 행사용 테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는데, 안경사가 39,900원짜리 테를 들고 이미 돌아.. 2022. 9. 17.
전화 아~ 아~ 어쩌다 생각이 나면, 그리운 사람 있어 밤을 지새고, 가만히 생각하면 아득히 먼 곳이라, 허전한 이내 맘에 눈물 적시네. 내 한때의 18번 모두, 행복하기를 ... 2021. 2. 21.
문득, 기억되는 이름으로 오늘에 있다는 것. 아침나절, 이렇다 말도 없이 내 시집 두 권이 꽂혀 있는 책장을 찍어 SNS로 보내주신 서울의 최민자 선생님. 왜 갑자기 내 생각이 나셨을까... 문득, 기억되는 이름으로 오늘에 있다는 것.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따뜻한 커피를 텀블러에 담고, 서설을 밟고 당신께 나서려. 이제나저제나 기웃거렸는데... 종일 바람종만 속없이 울었다. 202012132906일 잡부나가야되는데시간이벌써이리되었네쩝... 송창식-밤눈(1974)mix_Echo+눈길걷는소리 2020. 12. 14.
두 개의 감. '霧刻' 안개에 새기는 글씨처럼 덧없는 것이라는 내 말에, 안개처럼 세상을 덮는 글씨라는 격려의 말을 건넨. 시인님께서 SNS로 전해 온 마음. 안개에 새기는 글씨를 참 맛깔나게 그려 놓으셨다. 건듯 울어대는 바람종 소리가 너무 좋아, 음악의 볼륨을 적게 틀어 놓고 창 한쪽을 열고 보낸 하루. 안경을 썼다 벗었다. 자료 정리를 하며, '이 많던 시인 작가들의 그 날은 누구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까? 결국, 그냥 그대로 자기의 한 생을 살다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어둠이 내려앉는 무각재 창밖을 내다보며, 식은 커피와 맛난 담배를 먹는다.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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