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눌보리/ 빨래. 장비 정리. 바깥채 가스. 쑥국.1 달을 찾다. 술밥 먹다가 끽연하러 나선 행길. 달이 밝다. (내일이 보름이군) 밝은 달 아래 서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먼 기억 속의 풍경과 그 풍경 속에 흐르던 음악. -철책 추진 작업을 위해 DMZ 능선 너머에서 야영하던 상병 때. 모두가 잠든 밤, 야영지 입구 구릉의 맨땅에 구덩이 판 초소에 들어가 경계서던 그날 그 하늘에 걸렸던 차가운 달. 그 달빛 아래 메아리치던 대북 방송 스피커의 음악, '알고 싶어요' 그 달을 바라보고, 그 음악을 들으며 내가 누구를 생각했었는지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이런 달 아래에 서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젊은 날의 풍경 하나.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참 고약하다. 세상의 빛이 잦아들었으니 지금은 어떤 빛일까 궁금하다. 슬그머니 마당에 내려서고, 슬그머니 대문 밖.. 2024. 4.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