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늙은 호박1 빈칸 하나 채우다. '도대체 이런걸 어디서 찾았누? 배고픔. 밥 먹고 전화함' 오후 일곱 시 반쯤 도착한 문자. 2006년 발표한 시라고 두 편을 찍어 보내며 전화 달란다. 한 편은 내가 쓴 건데 한 편은 모르겠다. '혹, 내 시가 표절이라고 보낸 건가?' 두 시를 비교하며 몇 번 읽고야 모두 내가 쓴 시였다는 걸 알겠고, 숨겨 놓았던 창작 의도 역시 알겠다. 내가 쓴 시도 이젠 기억 못 할 형편이니 참으로 한심할 지경이다. 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고 뭉그적거리다가 자정을 넘기며 모니터 화면을 다시 살리니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 '하...' 전화한다고 해놓고 까맣게 또 잊었다. 블로그 포스팅이라도 하며 유지하던 기억의 영역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나 보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니 큰일이다. 모아 놓은 수익금을 그냥 버리기에.. 2023. 8.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