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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GIF3

달을 찾다. 술밥 먹다가 끽연하러 나선 행길. 달이 밝다. (내일이 보름이군) 밝은 달 아래 서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먼 기억 속의 풍경과 그 풍경 속에 흐르던 음악. -철책 추진 작업을 위해 DMZ 능선 너머에서 야영하던 상병 때. 모두가 잠든 밤, 야영지 입구 구릉의 맨땅에 구덩이 판 초소에 들어가 경계서던 그날 그 하늘에 걸렸던 차가운 달. 그 달빛 아래 메아리치던 대북 방송 스피커의 음악, '알고 싶어요' 그 달을 바라보고, 그 음악을 들으며 내가 누구를 생각했었는지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이런 달 아래에 서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젊은 날의 풍경 하나. 잔 것도 아니고 안 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참 고약하다. 세상의 빛이 잦아들었으니 지금은 어떤 빛일까 궁금하다. 슬그머니 마당에 내려서고, 슬그머니 대문 밖.. 2024. 4. 23.
아침을 기다리며. 냉장고를 탈탈 털어 술밥상을 차려 앉아 아끼는 좋은 술로 잉여 인간의 하루를 접었다. 소변을 보고 건너와 밤새 헛 지름 태운 안방 전열기를 끄고 한 개비 남은 담배를 문다. 새로 네 시 오십 분. 밤새 혼자 떠든 텔레비전에서 애국가가 흐른다. 주섬주섬 점퍼를 걸치고 집을 나선다. 물기 머금은 포도. 불을 환히 밝힌 텅 빈 시내버스 첫차가 덜컹거리며 스쳐갔다. 담배를 사고 터벅터벅 시내를 한바퀴 돌아 돌아왔다. 또 오늘로 넘긴 어제치 위장약 두 봉을 바라보며 타는 커피. 봄이 발치에 머뭇거려도, 쉬이 오지 않는 아침. 202403030538일 장계현-잊게해주오 mix 바람종2023봄 바삭하게 마른 새 담배를 기분 좋게 물고, 모처럼의 습작 -by, ⓒ 성봉수 詩人 2024. 3. 3.
대보름 소리굿 축원 덕담 받으시고. 정월 대보름. 코로나 19 거리 두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연장되었다는 보도를 들으며 법당으로. 스님을 제외하면 나 포함 딱 10분의 불자가 넓은 법당 여기저기 바둑돌 처럼 흩어 앉아 올린 예불. 대구, 포항... 방문객 명부를 보니 정작 타지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다. 딸, 누님 두 분, 처남. 식구가 많으니 삼재 든 이도 많다. 날 삼재이긴 하지만 어차피 법회에 참석하니 풀이를 함께하고. 스님도 마스크 신도도 마스크, "코로나 19 극복하고 태평 발원..." 스님의 축원에도 빠지지 않는다. 이놈에 코로나, 참 희한한 세상이다. 때가 때이니 점심 공양이 없어 뭔가 섭섭한 마음 한편으로, 모두가 평안한 한 해가 되기를 빌며 공양 제물 봉지를 들고 하산. 셋째에게 보내온 우편. 졸업장이지 싶다. 큰애도 ..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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