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담석의 매듭1 밥값. 계획했던 일 다 마무리했으니, 핸디 청소기로 오늘 일정의 낙점을 대충 구색만 맞춘다는 것이,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은지 의도치 않게 동글이 한번 끌고 다녔습니다. 의관 정제가 선비의 기본예절이니 집에서도 거의 모자를 쓰고 지내는데요, 독거노인 혼자 쓰는 뒷방에 뭔 놈에 머리카락이 그리 많은지 의아했습니다. 늙어, 이상한 털이 삐죽삐죽 나오는 잡종견 생각도 났고요, 나도 별수 없으면서 털갈이하는 삼월이에게 지청구하던 것도 생각났고요. 덕분에, 겸사겸사, 거실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던 빈 담뱃갑과 부엌에 쌓아놨던 재활용품들 싹 정리해 내놨습니다. 저녁 먹고 벽에 기대앉아 담배 먹으며 어항을 바라보니 히터 전원이 안 들어와 있습니다. '어라? 물 온도가 그리 뜨거워?' 아무래도 이상해서 머리를 쑤셔 박고 어항 .. 2023. 1.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