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추석'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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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추석2

잘 가라, 내 쉰의 마지막 달아. 할머님 할아버님 계셨던 어린 시절엔, 양 부모님과 고만고만한 딸아들 대가족 식구들과 4촌 5촌은 물론 6촌 일가에 왕고모 할머님과 외가 쪽 일가까지 명절 이쪽저쪽에 인파가 쉼 없이 들락날락했던 집. 한 분 두 분 세월에 밀려 옛 얼굴이 되어갔지만, 하나둘 늘어나는 매형들께서 그 자리를 대신하고 더불어 새로 탄생한 조카들이 앞 선 얼굴의 빈자리가 모자람 없이 우당탕거렸는데, 조부모님에 이어 양친께서도 돌아가시고 나니 친정을 찾는 누님들의 발길도 끊겼고, 코로나 여파로 숙부(叔父)님 봬 온 지 오래이니 당연히 하나뿐인 사촌 동생 가족과의 왕래도 멈췄다. 밤송이가 여물지도 않은 올 이른 추석. 멀리 오대리아(澳大利亞)에서 캥거루 타고 개장사하는 둘째야 그렇고, 일손을 거들겠다고 생각했던 셋째는 아침 일찍 차례.. 2022. 9. 11.
세상의 쓸쓸한 이를 위함. 큰 흠 없이 잘 보냈다. 저녁 먹고 책상 앞에서 앉았다가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절구질. 잠이 모자란 채로 하루를 보냈으니 피곤했나 보다. 명절에 밖으로 나돌지 않은 날이 처음이지 싶다. 그래도 이 낯선 정적이 나쁘지 않다. 아니, 평화롭기까지 하다. 누구와 무엇과도 엮이지 않고 오롯이 혼자인 지금. 삭힌 홍어의 뒷맛 같이 내 안에 스르렁 번지는 이 행복한 쓸쓸함... 어쩌면 그 안의 내가, 내 앞에 발가벗은 진실함 인지도 모르겠다. 늘 읊조려왔던 바로 그 천형(天刑)의 실체. 20201001목2452추석 Caetano Veloso - Cucurrucucu Paloma (From the Movie "Hable con ella") *언듯 기억나 메일을 열어보니 마감일이 다가온 청탁서. '한편 뒤적거려 보내줄..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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