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1번째 절기1 바뻣다 바뻐! 저녁 먹은 밥상 발치로 밀어 놓고 까뭇 잠들었다가 새로 한 시 반 번쩍 눈 뜬 후, 아침 여섯 시 반 김수미 아줌마가 걸진 욕으로 기상을 재촉할 때까지... '저녁약 먹어야지, 서재 온풍기 꺼야지, 이 닦아야지, 방에 들어가 제대로 자야지...' 의지로 눈을 떠 중얼거리다가 본능으로 스르르 감기를 거듭한 밤. '일어나야지와 자야지' 사이를 멈춤 없이 왕복달리기한 밤. 화분 아래 기대 놓은 등받이에서 미끄러져 40°쯤 꺾인 목을 하고, 반 만 넣은 장판 전원 덕에 열사(熱沙)와 빙판(氷板)의 혼돈스러운 시공을 쉼 없이 달렸다. 생면부지 이웃과 다툼을 하고 친구의 암 진단에 절망하고 사돈에 팔촌까지 등장하는 멈춤 없는 에피소드 사이의 왕복 달리기. 기실, REM 수면과 NREM 수면의 시소 타기를 반복했던 .. 2023. 12.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