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od-Stewart-Sailin1 묵은 책을 잡은 정조기에. 외출에서 돌아와 옷을 훌러덩 벗고 현관 문지방에 걸터앉아 담배를 먹는데, 습기 빠지라 열어두었던 신발장에 눈이 갔습니다. 상태 확인차 신발들을 꺼내보니 엉망입니다. 먼저번에 대충 솔질을 해서 넣어뒀는데도요. 그 길로 주저앉아 신발을 모두 꺼내 놓고 약을 발라 솔질 후 볕이 드는 곳에 한동안 세워 뒀습니다. 그러고는 샘에 깨벗고 앉아, 오늘 입고 나가 땀이 밴 겉옷, 속옷과 신발 깔창 꺼낸 것을 빨고 씻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속옷을 챙겨 입느라 내 방(서재) 한쪽의 서랍을 열다가 키티양과 눈이 마주쳤는데요, 또 파업중입니다. 밤에(아니지, 아침에) 형광등을 끄며 키티 양도 함께 잠들었다가 내처 잠든 건가요? 고개를 쓰다듬어 주니 또 열심히 도리질합니다. 그러다가, 키티 양 뒤편의 색 바랜 책이 손을 잡아.. 2020. 8.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