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하다는 것 /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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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 간절하다는 것 /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2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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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구루마를 끌고 나섰던 밤 구신이 흡사 반딧불처럼 희끗거리는 눈발의 거리를 돌고 들어왔습니다. 주워온 연탄재를 부려놓고 안으로 들어와서는 하릴없이 냉장고를 열었다가 정작 서재로 들어서며 손에 든 것은 따뜻한 유자차입니다.

 

 군 복무 시절 발바닥에 불이 붙는 것 같은 행군 때에,
 농부들이 새참으로 먹고 밭두렁에 버린 "쿨피스" 팩을 보면서 그랬습니다.
 '아, 제대만 해 봐라. 내가 종류별로 사놓고 원 없이 먹으리라!'
 하지만  "쿨피스"를 다시 만나 것은 제대하고 결혼을 하고 그러고도 한참 후에 아이들이 주문한 매운 떡볶이에 곁들여서였습니다.
 "차디찬 콜라"
 그 더웠던 여름 유격장의 혀가 오그라들던 산악구보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선창과 후창으로 외치던 구호였습니다.

 그런 콜라가 지금 내 냉장고 안에 두 병이나 있습니다.

 

 그런 사실이 "쿨피스" 빈 팩 앞에 마른침을 삼키던 기억도 되살리며 지금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래, 안 먹어도 배부르고 행복하니 다른 걸 먹어야겠다'


 그대,
 간절함이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필요의 욕구가 극에 달했거나 효용의 크기가 최고에 닿았을 때 그것을 향한 마음가짐이 간절해지는 것이 아닐는지요?
 지금은 "차디찬 콜라"가 필요할 만큼 땀을 쏟을 일이 없고, 혀가 말리는 갈증을 느끼도록 육체를 혹사하지 않으니 "쿨피스"에 각인된 간절함 또한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겁니다.

 상황과 환경에 따라 사고하고 판단하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지만,
 내게 필요가 되었으나 잊고 지내는 것.
 간절하였으나 대수롭지 않게 되어버린 것에 대해 잠시 묵상해 봅니다.
 현실이라는 망각에 손 놓고 있는 교만에 대한 말입니다.
 어느 것 하나 간절하지 않은 것이 없었던,
 내게 닿은 연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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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별한 손 형의 읇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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