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 광한루원 / 바람 그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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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마당

☆~ 남원 광한루원 / 바람 그리기 ~☆

by 바람 그리기 2017.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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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처럼 밤 열차에 올랐습니다.
언젠가 다녀오리라고 작정하고 벼른 지 30년도 더 되었습니다.

광한루에 들렀다,
목포로 넘어가 유달산 공원에 오르고
부둣가 허름한 식당에서 홍어회와 막걸리를 마시고 오리라,
이틀을 작정하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무턱대고 나선 길이었지만,
생각보다 교통편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저녁에 비 예보도 있고, 집도 걱정되고…….
춘향이를 만나고 돌아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광한루에 가면 월매집이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월매주>,<이도령주>,<향단주>…. 라 이름 붙인 동동주를 판다"라던,
<남원시 동면 자래리>에서 유학 온 룸메이트 고교 선배의 말.
그 말을 듣고 (언젠가 가서 꼭 한 잔씩 먹고 오리라)던 다짐이었습니다.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대 누각.
그중에 최고라고 합니다만, 다른 곳은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오랜 세월을 묵묵히 버티고 선 몇 그루의 느티나무
스토리텔링이 잘 꾸며진 월매집이었고요.

명불 허전이라고,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나름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더군요.
광한루에서 요천을 건너는 가까운 곳에 '춘향'테마파크도 조성이 되어있고
추어탕 거리도 있고.
한 번쯤 다녀올 만한 곳이더군요.

먼 길을 나산 김에 '혼불'의 작가 "최명희 문학관"에 다녀오고 싶었는데요
시내버스가 하루 네 차례 밖엔 운행이 안된다는군요.
(시내버스 기사님께 들은 얘기입니다만 가실 분은 다시 확인해 봄직도…….)
남원 시내에서부터 왕복 3시간은 걸리는 형편이라 포기했습니다.

"그때는 아마, 있었을 겁니다. 있었을 거예요. 광한루원 안에서 술도 팔았으니까"
시내에서 남원역으로 이동하는 택시 안에서야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춘향주><월매주>...를 마시고 오겠다던 오랜 원은,
그냥 전설 같은 이야기로 묻어 두고 떠나왔습니다.


여행 정보.
-남원 역은 시내에서 떨어진 산 중에 있습니다.
이전한 지 13년이라는 데도 근처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특히, 밤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혹시 찜질방을 염두에 두고 여행하시는 분은 "녹주 맥반석 건강랜드"라는 곳이 시내에 유일한 찜질방인데요,
"6월 1일부터 잠정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사우나실 거울에 붙은 것을 보고 왔으니 꼭 확인하시고 계획 잡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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