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腸의 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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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斷腸의 書.

by 바람 그리기 201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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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杖] 짧은 지팡이.

●[斷帳] (연극) 극의 전체 흐름 안에 존재하는 사건의 한 토막이 끝남.

●[斷腸] 매우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화장실을 다녀오며 삼월이 사료 챙겨주고 부엌에서 둘레 거리며 잠시 망설이다 커피만 한잔 타들고 들어왔다.

(....어차피 혈압약은 먹어야 하니, 아점은 좀 이따가 먹든지 어쩌든지)

혈압약을 넘기고 담배를 물고 커피를 마시며 폰을 뒤적인다.

확인하지 않은 몇 통의 톡. 문자. 부재중 전화…….

때맞춰 울리는 전화.

'녜, 선생님…….'

서운하다 하신다. 손 떼시면 안 된다 하신다. 사는 내내 아쉽고 생각나는 일이지만 좋은 곳에 가셨을 테니, 잊고 기운 내라 하신다.

 

손이 시리고 입김이 나오는 것이 날이 추운 모양이다.

커튼의 장막을 내리고 내 밖의 것과의 단절.

그곳을 지키고 서 있는 어머님의 단장.

대 우주의 한 귀퉁이에서 피어났던 꽃이 만든 시간은 단장 되었다.

나는 되돌릴 수 없는 어제의 바닥에 주저앉아 시름없이 꿈을 꾸고 미친놈 처럼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ᆞ무릎이 보내는 신호가 점점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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