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트에서 plantronics의 Backbeat 판 매장 사장 놈, 엿 먹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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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e마트에서 plantronics의 Backbeat 판 매장 사장 놈, 엿 먹어랏!

by 바람 그리기 2017.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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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핑계이긴 했지만, 정로환을 사러 나섰다가 발길을 옮겨 두부김치에 막걸리를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데 속이 자꾸 헛헛해서 역광장을 가로질러 김밥 한 줄을 썰지 않고 통으로 은박지에 싸서 사 들고 시내버스 승차장에 앉아 우걱우걱 뜯어먹는데 청주행 막차가 성탄 트리를 휘돌아 급하게 들어왔다 휭하니 떠나갔습니다.

 

집을 나서면서 이어폰을 찾아도 흔적이 없어 블루투스 이어폰을 챙겨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선물을 받고 보름쯤 사용했나 모르겠습니다. 음악을 듣기에는 음질도 별로고, 운전을 자주 하면 써먹을까, 배터리만 잡아먹어서 상자에 그대로 넣어 책꽂이 한편에 올려뒀었죠. 오랫동안 사용을 안 했으니 방전된 것은 분명하고, 탁배기 걸치는 동안에 충전을 시키면 집으로 오는 길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완충이 되어 푸른 램프가 들어왔는데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다시 주머니에 넣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오늘, 밖에 일을 보고 돌아와서는 설명서를 꺼내 암기가 될 정도로 보고 또 보며 애를 써봐도 무용지물입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었나 싶어 설명서에 표시된 홈페이지 들어가 살펴봐도 특별한 것이 없어 홈페이지에서 연결되는 상담사와 전화를 했습니다.

"오른쪽 안쪽에 보면 글씨가 쓰여 있는데, 그 번호를 불러주시면……. 어쩌고 저쩌고……."

자세히 보니 개미 눈깔만 하게 회색으로 어리어리 프린트 된 글씨가 있긴 합니다.

'이게 보여???'

어찌어찌 시리얼 번호를 불러줬습니다.

보증기간이 1년인데 이 제품은 2013년도에 생산된 제품이랍니다. 그래서 유상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혹시 구매 날짜가 있는 영수증이 있냐 합니다. (아마, 생산 날짜에 우선해서 구매날짜 기준으로 AS 기준일을 잡는 모양입니다)

기억이 언 듯 나서 제 방으로 건너가 확인하니 다행히 영수증을 상자에 붙여서 선물했습니다.

<2015.9.3>

벌써 2년이나 지났군요.

그건 그렇고……. 아니, e 마트라는 대규모 유통점에서 생산된 지 2년이나 된 제품을 팔았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꿎은 상담원에게만 구시렁거리다가, 알려준 AS 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헉! 129,000원!

사용하지도 않은 것을 그냥 버리기엔 너무 고가입니다. 그래서, 실비라도 들여 고칠 수 있으면 고쳐볼 심산이었습니다.

"고갱이임~~저희는 전 세계적으로 수리라는 것은 없고요, 재구매 하시는 것으로 진행합니다. 의사가 있으시면, 30% 세일 된 가격에……. 우짜구 저 짜고. 사용하지 않으셨어도 배터리가 영원히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 말씀은 판매점에 문의하실 상황이고요……. 어짜구저짜구.

 

구만 얼마를 주고 이런 걸 사라고?

가성비 0인 이걸 살라고?

에이 엿이나 먹어라!

생산된 지 2년이나 된 물건을 판 e 마트 놈도 엿이나 먹어라!

어차피 버려야 하는 거면, 망치로 톡톡 두드려 볼까요? 혹시 알겠습니까~~~

 

이불 밖은 개고생인데,

낼은 더 춥답니다.

오늘 밤은 뜨끈하게 지지시고, 편한 밤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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