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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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구시렁.

by 바람 그리기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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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부터 평상의 기온으로 회복될 거라는 예보였지만, 잡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역 광장의 바람이 맵다.
 대갈통을 빡빡 민 탓에, 귀때기가 얼얼하다. 푼수 오반장이다.
 
 잘 익은 새 김치통을 헐어 소분해 놓고, 순댓국을 끓여 저녁을 먹고, 발치로 상 밀어 놓고,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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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스 일어나 안경을 찾아 쓰고 티브이를 끄고 거실과 안방의 불도 끄고 서재 석유스토브를 켜놓고 이를 닦는다.
 커피를 들고 서재로 들어서는데 금방 데워진 마르고 훈훈한 공기.
 '언제, 어디였더라?'
 '-그래, 말 번 근무를 마치고 들어서던 내무반...'
 패치카 분탄을 개고 반합에 끓인 라면을 안주로, 반합 따까리에 따라 몰래 먹던 소주.
 남들은 다 맛보는 그 별미의 시간을 왜 갖지 않았을까? 영양가 없이 까칠했다.
 지금 문득 생각하니, '이 쉬끼들이, 고참 대우한다고 나만 내무반에 들여놓고 지들끼리 처먹었나?'

 

2001년 11월 군 병영 개선사업으로 내무반 페치카 사라져[조창호]

군 병영 개선사업으로 내무반 페치카 사라져[조창호]

imnews.imbc.com

 법원리, 마지리, 객현리, 장현리, 율포리와 감악산과 연백평야. 단애를 넘어서던 임진강 매운바람과 징그럽게 춥던 동계 훈련. 분침호를 덮은 덕지덕지 수선한 삼각텐트와 야영지 길가의 풀마다 서걱서걱 피었던 서리꽃...
 별놈도 아니었으면서 부모와 연결된 군바리 윗대가리 줄 타고 특혜 받고 모가지에 깁스하고 뻐기던 그 몇몇 선임 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풍 맞아 노인병원에 있다는 박 병장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202502250731화
 '혹한 속의 천 세 할머니' 뵈러 가려던 차표 취소.
 잡부 중 큰이모, 시협회장님 통화.(두현 누님/ 문기 일정 변경, 문학관 외주/ 건)
 오늘은 독독 긁어 세금도 내야 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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