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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시집 『바람 그리기』] 올무 / 성봉수
올무/ 성봉수 덫을 놓은 곳에 길이 생겼다 아니다. 길이 있어서 덫이 놓였다 길을 갔다 길이 생겼다 덫이 놓였다 우리가 길을 만들고 길은 덫을 불렀다 제 길을 가는 일탈이 어디 있겠나 누구 하
sbs150127.tistory.com
우리가 걷지 않으면 길은 언젠가 길이 아닌 곳이 될 일이다.
길섶에 새 풀이 돋아 이 길을 덮으면,
그리하여 나 아닌 또 다른 풀벌레와 바람이 그곳의 주인이 되면,
그리하여 어찌 보면 생면부지의 처음으로의 회귀하거나 회자정리하는 만물 순환의 당연한 귀결에 닿으면...
그리하여 거자필반한 어느 시공의 누가 또 길을 내고 걷게 될 일이겠지만.

조락하는 인연의 섶을 헤치며 희미해 가는 발자국을 쫓는 그 길마저 사라진다면,
너에게 가는 길은 영영 잃고 마는 일인 것이다.
202410201712일
윤수일-타인
들고 난 길 알 수 없는 파도여...
-by, 霧刻窟 浪人 詩人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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