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길.

by 바람 그리기 2016. 8. 3.
반응형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 씻겨드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마당에 앉아

담배를 꼬부린다.

투석하시는 내내 잠에 빠지신 어머니.

물끄러미 바라보자니 가엽다.

 

조건 없이 꼬리를 흔드는 삼월이,

배가 제법 태가난다.

 

나는 내 앞에 보이는 길로 걷고

너는 네 앞에 보이는 길로 걷는다.

모든 것이 옳다고 여기며.

 

하루가 이렇게 또 저문다.

덥고 배고프다.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미  (0) 2016.08.04
격세지감.  (0) 2016.08.04
틈에.  (0) 2016.08.02
자자.  (0) 2016.08.02
자자.  (0) 2016.07.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