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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내어놓고 담배 사러 편의점에 들린 참에 캔맥주 사 들고 앉은 역 광장.
노숙자들도 피서를 갔는지, 늘 휘청이던 정자가 한가하네.
불과 삼십여 년 전의 이맘때엔
기타를 둘러맨 청춘남녀가 부산행 보통열차를 기다리며 역 광장에 가득 자리를 잡고 노숙을 자처했었는데.
광장 한쪽으로 홍익회 임시 판매장이 들어설 정도로 말이야.
전설에 고향이 되어버렸네.
기차가 멎고,
출구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 모두가 지쳐 보인다.
영원할 게 있나?
없지?
그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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