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돌쇠 2세, 배가 맹꽁이처럼 부른 채 혀를 반쯤 뽑아 물고 돌처럼 굳어 끙끙거림이 멈춰있다.
어제, 몸을 녹이고 다시 앙알거리기 시작했을 때 오줌을 누는 것을 보면서 '이쯤이면 배변을 함께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상하다?'며 살펴본 항문이 깨끗하다 했다.
아무리 무녀리라도 부쩍부쩍 살이 붙는 다른 놈들에 비해 날 때의 모습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했더니, 아마도 선천적으로 장이 막혔거나 게으른 어미가 제대로 핥아주지 않아 기능회복을 못했지싶다.
죽은 놈을 쓰다듬어 보는 연우에게 "무섭게 그걸 왜 만져보느냐?"는 연정.
'혼이 떠난 것은 안 무서운 거야. 네가 먹는 멸치나 똑같은 거야. 혼이 떠난 것은…. 사람도…….'
이렇게 하나씩 겪으며 제 것으로 느끼고 커가려니 생각하니, 암수를 들여 새끼를 보았던 내 애초의 의도가 헛됨은 아닌 것 같다.
날씨가 많이 풀리고 화장실에 수도도 녹아 흐른다.
망설임 없이 한 쪽 운동화에 아이젠을 덧씌운 어머님을 도보로 모셨다.
수도도, 날씨도 풀렸는데 내 엉덩이 부근에 막힌 기혈은 더 굳어졌나 보다.
바로 서지도 못하고 구부리지도 못하고,
순간순간 감전되는 백만 볼트의 전기에 걸음걸음이 힘겨워 종일을 끙끙거리며 엉거주춤이다.
어머니 안정되시는 것을 보고 삼월이 점심 챙겨주러 가는 길에 담약과 삼천 원 짜리 한방 파스를 아낌없이 사서 붙이고 나왔다.
우체국에 들러 세금을 내고 병원으로 향하던 막간에, 따스하게 넘기는 캐모밀라 한 잔.
담아!
얼른 녹아 뚝 떨어져라!
-"그러니 술 담배 끊어요!"
담이 든 것의 모든 원인이,
내가 마시는 술과 담배라는 삼월이 언니.
그런 논리라면 내 담의 원인은 삼월이 언니 때문이란 거지. 쯔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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