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리공, 일일초, 구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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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미국자리공, 일일초, 구라청.

by 바람 그리기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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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계절을 꽃을 피워준 일일초.

꽃말이 '즐거운 추억'이라는데, 삼월이 언니가 봉숭아라고 얻어다 옮겨 심은 후, 어디서고 눈에 띄는 흔한 꽃이다 보니 피고 지는 메일에 맘을 던져 눈여겨보지 않았다. 날이 스산하고 기온이 떨어져, 나리는 눈발을 앞서 본 오늘에야 그 한결같음이 미안하고 고맙다.

 

화단 한쪽으로 미국자리공이 성성하게 세를 불린다.

작년 가을, 섭골 노 할머님 산소를 벌초하다 그 곁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사정없이 베어버리고 왔었는데, 어느 사이 씨가 묻어왔음인가보다.

어릴 적, 그 열매를 손으로 터트렸을 때 보았던 도발적이 핏빛. 그 기억을 잡고 올 한해만 내버려 두기로 했다.

 

하늘이 잔뜩 웅크렸다.

내일 벌초 계획을 잡고 준비를 해두었는데 큰일이다.

'구라청'

이번만큼은 기상청의 별호가 맞았으면 좋겠다.

 

일주일이 또 큰 탈 없이 갔다.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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