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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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사랑방

바람 불어 좋은 날.

by 바람 그리기 2024.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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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사러 나선 김에 마트에 들러 이빨 빠진 찬장 채울 것들 이것저것 사 들고 돌아오는데,
 거리에 부는 바람이 참 좋다.
 과 체육복을 맞춰 입은 대학생 커플,
 서로를 향해 갸웃하게 고개 기울이고 걷는 뒷모습이 사랑스럽다.
 펄럭이는 여학생 머리칼이 보기 좋다.
 바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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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을 밀치고 들어선 오래된 집.
 마당 저편, 이웃한 건물들 사이에서 눈부시게 산란하는 기울어진 해.


 그 사이를 규칙 없이 제각각 유영하는 바람종의 둥근 파동.

 바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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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문을 밀치고 굴속 같은 실내로 들어서며 생각한다.
 '바람종을 곁에 둔 일은 내 일생에 가장 훌륭한 선택일 거야 '
 방금 사 온 식모커피를 급하게 타서 바람종 소리가 창을 넘어서는 서재에 앉아 담배를 문다.
 "바람 불어 참 좋은 날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
 "내 마음은 당신 곁으로..."

 

 
 202403160229토
 김정수-내마음당신곁으로
 소고기 다시다(1kg), 후추(봉), 식모커피(맥심 오리지널), 진라면(매운 맛 덕용), 패브리즈 man(리필), 담배, 소주(행사 사은품)/마트
 디퓨저(안방,건너채 각1), 양은 냄비(16㎝), 흙(1㎏-적나팔씨 발아용)/다이소.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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