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인지 낮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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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밤인지 낮인지....

by 바람 그리기 201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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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날이 흐린가?

현관 커튼을 넘어선 빛이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네.

닫힌 안방 문과, 천장 화재경보기의 깜빡거림으로 겨우 인식되는 낮이란 시간.

"쫑알쫑알쫑알" 갑자기 수다스러운 것이 그립다.

폰을 잡고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그만두었다.

(덧없는 일이지)

11시 무렵 울리는 전화.

확인도 받지도 않았다.

……. 아마 점심 청이겠지.

저녁, 정례 모임이 있는 날.

어제만 해도 다녀오려 했었는데 밤을 보내며 맘이 바뀌었다. 폰을 꺼 놓을까?

누굴 마주치는 것도, 누구나 어느 상황이나 어느 위치이건, 지금의 내가 관계되는 것이 다 싫다. 피곤하다. 짜증 난다.

내가 특별나게 유의미한 존재도 아니고, 내 목구멍에 거미줄 치렁이면서, 남 먹을 죽 쑤고 있는 모습도 웃기는 얘기고.

그을고 구멍난 냄비, 떼우고 닦아 써먹을수 있게 해놨으니 된 일이지.

(....다 부질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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