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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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척.

by 바람 그리기 201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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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서 엄마 국 데워 보온병에 담아 얼른 엄마께 가자…….

 

엄마가 쪽잠을 주무실 때 베셨던 방석을 베고,

엄마가 덮으시던 이불을 덮고,

엄마가 누우셨던 그 자리에 누워 생각하니,

세상천지에 나 같은 바보 멍청이가 또 있으랴 싶다.

시나브로 기운이 다하고 운명의 끈을 놓고 계셨음을,

혼자 똑똑한 척. 잘난 척. 아는 척하면서도,

하나도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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