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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다녀오는 길.
날이 여름 날씨처럼 덥더라니, 대문 골목에 붓꽃 꽃망울 앞다퉈 벌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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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처 조루 들고 옥상 올라가 고추와 토마토 모종에 물 주고 내려왔고요, 여린 잎이 난장이처럼 달린 토란과 꽃들에도 간지럽지 않을 만큼 물을 줬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샘에 가서 좍좍 물 뿌리고 들어왔고요. 들어와서는 실험하느라 바꿔 달아 놓았던 "천년의 종" 바람 추를 떼어내고 그 자리에 서류 홀더(셋째가 시험 마치고 집어 던진 것을 삼월이 언니께서 다시 내 방에 들여놓은 것)로 큼지막하게 새로 붕어를 만들어 달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감 잡았다는 얘기지요. 예상대로 점잖게 자알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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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부 나간 길.
산마다 보랏빛 등나무꽃이 한창입니다.
조만간 아카시아꽃도 기별 없이 화르르 폈다가 흔적도 없이 호르륵 질 겁니다.
해마다 짧아지는 봄.
그 봄 안에서 맞을 싱그러운 한때,
보이지도 않는 자기 눈썹 바라보려고 매달려 지내다가 놓치지 말길 빕니다.
고개 들어 이 좋은 봄날의 머언 하늘도 보시면서...
202404272203토
서수남 하청일-과수원길 2022 MIX 천년의종2024
벌써 4월의 마지막 주말...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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