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 찌근 하고 비는 구질 거리게 오는 이 좋은 날을
그냥 뒹굴거리며 보내기가 아깝다.
그러하니,
딱 한 시간 가면 취하고(혹시 심장마비라도 오면 민폐인지라 최소한의 안전장치, 준비 운동이라고 해두자) 일어나서...
컵라면 하나,
'떠걱떠걱'먹고(면 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귀찮아서 대충...)
세면하고 옷 갈아 입고.
레인부츠에 레인코트 걸치고 우산도 쓰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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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한 시간.
철버덕 철버덕 걷고 들어왔다.
남들이 보면,
"비 오는 날 날구지 하는 거지 그게 어디 운동 인감?"라고 하겠지만서두,
어쨌건 날이 이리 좋으니 어찌 집에만 처박혀 있을 일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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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찻집에 들려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올까? 머뭇거리다가,
'아서라, 여태 잘 참았는데, 고연히 발동 걸려서 낮술하고 개 되면 도로아미 타불이다. 실밥 뽑는 월요일까지 더 참아보자'라고 등을 토닥여 발길을 다잡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레인코트를 벗어 자전거 위에 널어놓고, 현관 앞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노래를 들었다.
내 한때의 18번. 젊은 봉수, 참 많이도 아팠다. 잊고 지냈던 음악. 역시 언제 들어도 깊다. 그 후로 딱 한번, 서로가 모르는 이 처럼 스쳐 지나가고 말았던 그 사람. 지금은 어디에서 잘 살고 있겠지? 남남으로 만났다가 남남으로 돌아선, 진종일 비가 나리는 오늘 어느 하늘 아래에서 말이다.
폰에서 원격 데스크톱 접속으로 음원 찾아서 (mp3 128)-(mp3 368)-(kg3 176v)로 차례로 음원 변환 후 원드라이브에 파일 업로드하고.
원격에서 나와 폰에서 pc버전으로 접속 후, 폰 원드라이브에서 음원 꺼내 방에 업로드하고 새 글쓰기로 들어와 이미지 첨부 글쓰기.
음원은, 소스로 업로드.
... 참 애쓴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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