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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하게 주무신 어머니. 늦다 싶은 아침을 먹고 치우고 장독 뚜껑 열어 놓는 동안 어머님 안부를 묻는 누님의 톡을 받고 모처럼 콩을 갈아 커피를 내려먹고 어머님 거소자 투표용지와 원고를 담은 두 통의 등기를 받고….
배부르게 배를 채운 돌쇠는 사골 후식을 아작거리고 삼월이는 또 개집 뒤 계단 턱에 용변을 한 무더기 퍼질러 놓고.
삼월이 언니가 겨우내 화단을 다져 놓은 공이 무색하도록, 봄 안으로 새순들이 기웃기웃 돋고….
'안나를 위한 노래'
노래가 떠오르며, 꽃 덕음을 하던 시인의 잦은 기침 소리가 떠오르고….
소소한 일상 위로 쏟아지는 따순 볕의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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