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그 성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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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기억, 그 성스러움.

by 바람 그리기 201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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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에 들러 어머니 발톱 뽑은 자리 드레싱하고 다시 병원으로.

급하게 종종거려서인지, 병원에 내려놓은 커피가 너무 맛있다.

어머니 투석 처치가 안정된 오후 무렵, 떨어진 원두커피 대신 믹스 커피를 한잔하려고 봉지를 들었다가 점심 무렵 먹었던 맛난 미각의 기억이 퇴색되는 것이 싫어 그냥 내려놓았다.

 

병원 계신 동안 사전투표도 마쳤고

먹고 치웠으니 오늘 할 일은 다 했다.

오늘의 남은 하늘을 커피에 얹어 오래된 집 마당에 앉아 이제하가 부르는 모란 동백을 듣는다.

노래가 불러 낸 잊고 지냈던 기억....

기억한다는 것,

내겐 어쩌면 구도자의 기도처럼 성스럽기까지 하다.

기억하는 것.

기억되는 것.

그 어떤 것이 기억의 주체가 되었든….

 

워너비의 사랑해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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