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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밥 귀가.
그리고 두 시 반.
눈을 뜨고 까끌까끌한 입을 뻐끔거리다가...
삼월이 언니가 몇 년 전 어디서 얻어다 챙겨 놓은 산삼 배양근액.
명색이 산삼이라니, 한 십여 년 더 묵혀두었다가,
수저 들 힘 모자라는 날 비방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번뜩 든 생각,
'아끼다 똥 된다'
'독거 노인 떠난 자리, 장판 아래 감춰 둔 돈 된다'
그래서, 그 두 병 중 한 병을 미련 없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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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산삼 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옥수수수염 같은 것 몇 올 들어 있는 것도 이쑤시개로 싹싹 흝어먹고.
약효가 있는 건지, 정신이 똘망 거려 더 잘 생각에 불 넣어 둔 방안으로 기어 들어가지 않고 또 꼬박 밤을 새웠다.
오늘도 돌침대 전기만 아깝게 달퀐다.
모두에게 영광 있는 하루 되시라.
202202110528금
SANTA_ESMERALDA-Dont_Let_Me_Be_Misunderstood2022
속옷도 그렇고 양말도 다 떨어졌으니 빨래를 한 번 하긴 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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