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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탈탈 털어 술밥상을 차려 앉아
아끼는 좋은 술로 잉여 인간의 하루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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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보고 건너와 밤새 헛 지름 태운 안방 전열기를 끄고 한 개비 남은 담배를 문다.
새로 네 시 오십 분.
밤새 혼자 떠든 텔레비전에서 애국가가 흐른다.
주섬주섬 점퍼를 걸치고 집을 나선다.
물기 머금은 포도.
불을 환히 밝힌 텅 빈 시내버스 첫차가 덜컹거리며 스쳐갔다.
담배를 사고 터벅터벅 시내를 한바퀴 돌아 돌아왔다.
또 오늘로 넘긴 어제치 위장약 두 봉을 바라보며 타는 커피.
봄이 발치에 머뭇거려도,
쉬이 오지 않는 아침.
202403030538일
장계현-잊게해주오 mix 바람종2023봄
바삭하게 마른 새 담배를 기분 좋게 물고, 모처럼의 습작
-by, ⓒ 성봉수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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