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침을 먹고 장을 담가 독 뚜껑을 덮어놓고 내려와 점심을 먹고 오래된 집 마당 한 쪽에 앉아 봄 햇살이 청량하게 부서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끽연과 커피와 함께 듣는 김인배 트럼팻 연주, 석양.
"된장 담그는 거 아녀요? 간장은 작을 거 같은데?"
'…….'
며칠 전 어머님을 모시고 올라가 몇 번을 여쭙고 확인해두었는데, 막상 소금물 한 들통을 먼저 채워놓고 짐작 하니 독의 크기가 메주 네 덩이를 담기에는 모호하다.
잠시 생각하다, 어쩔 수 없이 얼렁뚱땅 마무리하고 내려왔다.
이쯤이면,
고추장 담글 때 엿기름을 넣지 않는다는 말씀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된장 뜨는 날 고추장 담고 나면,
정확하게 계량한 기록을 남겨둬야 할까 보다.
이쯔야마유미의 고이비또요를 듣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