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엉망진창.

by 바람 그리기 2016. 2. 4.
반응형

 

●엉망진창

[명] 일이나 사물이 제멋대로 뒤엉켜 심하게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상태.

 

보따리를 쌌다 풀기를 몇 번.

점심을 받자마자 건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기어가신다.

(어째야 하나)

입원을 해야, 오늘은 그냥 공치고 이어지는 닷새 설 연휴니 또 공치고. 그냥 링거 맞으며 누워계신 게 전분데……. 그렇다고 밥 만 보면 올려붙이고 자리를 보전하는데, 이러다 발짝 뗄 기력마저 소진되면 설 연휴에 입원해야 할 텐데…….

'아빠, 할머니 모시고 대전 병원 입원하게 될지 몰라. 졸업식에는 못 가겠다…….'

 

점심 먹여 졸업식장에 연우보내고 서둘러 치우고 다시 보따리를 챙기고 어머니 의복을 챙기는데, 움직이면 죽는다며 방바닥에 깻잎처럼 달라붙어 이불을 잡고 매달리신다.

휴~~

어째야하나?

일단 명절이라도 나며 지켜보아야 하나…….

목소리를 들으면 아직 기력이 딸리지는 않으시는데.

휴~~

어차피 설에 투석일이 겹치니 차례만 간단하게 모시고, 일가친척들 아무도 오시지 말라 해야겠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돌덩이 하나 묵직하게 가슴을 누르네.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자.  (0) 2016.02.11
초보 엄마.  (0) 2016.02.05
이여사의 상사병.  (0) 2016.02.02
삼순이 눈 떨어지다.  (0) 2016.02.01
겨울, 해운대.  (0) 2016.01.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