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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명] 일이나 사물이 제멋대로 뒤엉켜 심하게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상태.
보따리를 쌌다 풀기를 몇 번.
점심을 받자마자 건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기어가신다.
(어째야 하나)
입원을 해야, 오늘은 그냥 공치고 이어지는 닷새 설 연휴니 또 공치고. 그냥 링거 맞으며 누워계신 게 전분데……. 그렇다고 밥 만 보면 올려붙이고 자리를 보전하는데, 이러다 발짝 뗄 기력마저 소진되면 설 연휴에 입원해야 할 텐데…….
'아빠, 할머니 모시고 대전 병원 입원하게 될지 몰라. 졸업식에는 못 가겠다…….'
점심 먹여 졸업식장에 연우보내고 서둘러 치우고 다시 보따리를 챙기고 어머니 의복을 챙기는데, 움직이면 죽는다며 방바닥에 깻잎처럼 달라붙어 이불을 잡고 매달리신다.
휴~~
어째야하나?
일단 명절이라도 나며 지켜보아야 하나…….
목소리를 들으면 아직 기력이 딸리지는 않으시는데.
휴~~
어차피 설에 투석일이 겹치니 차례만 간단하게 모시고, 일가친척들 아무도 오시지 말라 해야겠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다.
돌덩이 하나 묵직하게 가슴을 누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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