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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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여름이 가는 소리.

by 바람 그리기 201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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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이 정수리로 쏟아지는 햇살.

불볕더위가 연일 극성입니다.

투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

손바닥 크기의 그늘이라도 찾아 농협 화단의 복쌍 나무 아래에 잠시 쉬시게 했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면 벌써 입추인데요,

가을 곡식을 익힐 따가운 햇볕 아래의 날들이 얼마간은 계속되겠으나

이 더위가 한풀 꺾일 날도 머지않은 것 같아요. 다음 주가 지나고 나면 바닷물엔 벌레가 생기기 시작하겠고 그렇게 몇 주가 흐르면 인적 끊긴 황량한 해변이 되겠죠.

집 화단에도 벌써 초록의 탈색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계절 뜨겁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웠던 방울토마토 줄기를 시작으로

너덧 장의 호박잎도 말입니다.

어머님께선,

무궁화 꽃이 세 번 피었다 지면 첫서리가 내린다 하셨는데

지금, 몇 번째 꽃을 피우고 있을까요?

 

지난 한 주.

있는 자리에서 애쓰신 모든 분.

불금을 시작으로 평화로운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오래된 집 마당에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담배 연기에 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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