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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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입추

by 바람 그리기 2016.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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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가 줄줄 흐르는 날.

해가 기울기를 기다렸다. 이제야 방방에 쓰레기통 정리해서 대문 쪽에 옮겨 놓고 화장실 청소하고.

반바지가 척척 허벅지에 달라붙는다.

아, 찝찝하고 불쾌하다.

길 건너 마트에 달걀 사러 나갔다 온 걸 빼곤 종일 집 안에서 꼼짝을 안 했는데도

더위 먹은 것처럼 머리가 무겁고 욱신거리고.

 

담배꽁초 우린 물로 진딧물 약을 대신해서 뿌려주고 마른 가지를 잘라줬더니

장미가 다시 기력을 찾았나 보다.

새로 몇 가지를 뻗고 꽃도 두 송이가 핀다.

꽃 크기를 생각하면 새 가지를 잘라줘야겠지만, 우선은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작으면 작은 대로 피면 어떠랴싶어.

 

핸드폰에서 흐르는 음악.

이글스의 데스파라도.

데스파라도. ㅎㅎㅎ

뽕짝 뜨로또를 들으면 어떻고

롹이면 재즈면 꺈쇼네나 샹송이건 클래식이면 대수던가.

식성대로 운명대로 듣고 만나고 가고 또 오고.

지금 내가 잡은 실체가 무언가가 중요한 일이지.

 

낮과 밤을 바꿔보려 엊저녁 어머님께 드린 수면제 반알.

"아참 자알 잤다"

고 아침상에서 말씀하시더니 또 온종일 주무시니. 어고고고...

 

참 덥다.

-어디서 이렇게 지린내가 진동을 하나? 했더니만,

샘에 오줌 깔기고 물을 안 뿌렸나 보다.

내 안에서 나온 것이 이리 독하다니...

뭐가 썩고 있나?

아무래도 알코올 소독을 게을리해서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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