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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 거라는.
배수구 막힌 곳은 없는지 살피러 올라가는 아침.
삼월이가 후다닥 코를 벌렁거리고 앞서 올라가 내 천정에 소변을 봐 놓았다.
반듯하게 말려 올라간 꼬리나 깨끗한 똥꼬나,
우리에 칩거하며 시때로 식음 전폐를 밥 먹듯이 해도 건강엔 탈이 없나 보다.
7시.
노동을 위한 하층민의 바쁜 걸음은 끊겼고,
아이들 횡단보도 도우미 어르신들은 아직 보이지 않고 출근하는 직장인의 차도 뜸한 시간.
잠시 후 시작될 바쁜 하루를 숨 고르기 하는 것 같은 정적의 시간.
나는 난닝구에 슬리퍼를 끌고 길 건너 편의점으로 담배를 찾아 나섰다가,
시간의 공백이 채워져 그들 안으로 무기력하게 휩쓸리기 전에 서둘러 돌아왔다.
6월도 벌써 셋째 날.
TV에서는 해수욕장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MIX-_-Nino_Rota-Plein_Soleil_-_Leo_syer- MORE_THAN_I_CAN_SAY
예전엔 애 어른 할 것 없이 난닝구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는데….
산 입이니 뭐 좀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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