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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지나 들어와 되돌아 나가려고 집에 들렀다가, 생각나지 않는 이름을 찾느라 책이란 책은 다 뒤집어 까다가, 이름은 끝내 찾지도 떠올리지도 못하고 하루가 다 갔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허기가 진 참인데, 삼월이 언니가 퇴근하며 군고구마와 우린 감을 슬그머니 디밀고 간다. 순간, 잔칫집으로 초상집으로 품앗이 가셨던 엄마가 들고 오실 떡 보따리를 기다리며 빈집을 지키던 아해가 떠올랐다. 어미가 물고 온 벌레를 받아먹으려고 짹짹거리며 입을 버리던 새끼 제비의 그 노란 목구멍...
어쩐담, 안 먹자니 배가 고프고 먹자니 저녁밥을 못 먹을 것 같고...
그러고 보니, 오늘 약도 안 먹었네. 쩝…. 일단, 옷이나 갈아입자.
아차차... 증조모 님 기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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