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배는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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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지지배는 시끄러워!

by 바람 그리기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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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 년이 젖을 안 물리고 밖으로만 도니, 새끼들이 집 밖으로 기어 나와 낑낑거리는 소리에 밤이 성가시다.

해서 삼월이에 목줄을 채워 도망 다니지 못하게 해 놓았더니…….

이젠 삼식이와 삼순이가 자발적으로 기어 나와 마당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느라 신이 났다.

오늘은 어미 먹이에까지 코를 박고 함께 먹느라 난리다.

이것저것 물어 뜯어보고 냄새를 맡아보기를 한참이다 또 어미 젖이 생각났던지 삼월이가 칩거 중인 집 안으로 들어가야겠는데…….

세 자매 중 몸집이 제일 나은 둘째 삼식이는, 찍소리 없이 어미 곁을 찾아 오르는데 이놈에 삼순이 년은 도통 계단 턱에 올라서질 못 한다.

짧은 다리를 곧추세우고 깨갱거리는 소리에 동네가 떠나갈 지경이다. 그렇다고 모자라는 초보 엄마 삼월이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나 짐승이나,

지지배는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지…….

 

어미 젖 말고 처음으로 맛본 것이 사료가 되어서 미안하기는 하다.

물론, 본의는 아니었지만.

 

날이 제법 쌀쌀하네.

점심 먹고 나서 자전거 끌고 나가 떨어진 개사료부터 사와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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