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의 2년.
본문 바로가기
낙서/┖ 끽연

석상의 2년.

by 바람 그리기 2016. 2. 22.
반응형

 

 

2014년 2월.

2016년 2월.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동안 무엇이 변했는가?

나를 안고 뜨거운 혀로 활을 켜던 그녀가 떠난 자리,

화관을 쓴 낯선 여자가 먼 곳을 보며 웃는다.

2년…….

석상처럼 서 있는 내 곁으로 무한궤도의 태엽 같은 시간은 에누리 없이 돌아가고

무엇도 내게 머문 의미는 되지 못했다.

……. 석상도 많이 상했네.

 

이른 아침 카톡.

지난 토요일 새벽에 제주도로 떠난 연주가, 한라산 등반을 시작한다는.

밤을 새워 번 알바비로 혼자 떠난 여행길.

대견하던 마음도 잠시, "올레길 같은 게 뭐라고 거기까지 걸으러 가느냐"는 엄마의 말에 "서울대에 진학한 고교 동창은 혼자 유럽여행을 떠났다"고 푸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그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혼자만 멈춰지고 뒤처져지는 듯한 자괴감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제주도 어느 길 위에 멈춰 지친 다리를 쉬고 있는 아이의 사진.

헌 운동화를 신고 한라산을 어찌 오르고 있을지…….

반응형

'낙서 > ┖ 끽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지배는 시끄러워!  (0) 2016.02.23
연주, 백록담.  (0) 2016.02.22
망중한.  (0) 2016.02.20
하늘보기.  (0) 2016.02.17
빈정 상하다.  (0) 2016.02.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