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싸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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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쪽빛 싸이렌.

by 바람 그리기 2016.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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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하늘에 나와 함께 밤을 지키던 달이 머물렀던 곳. 그 둘만의 비밀스런 틈 사이로 가을 하늘이 열렸다. 쪽빛의 유혹. 의자를 처마 밖으로 내어 마당 한가운데에 앉아 그 유혹에 망설임 없이 빠져드는데….괜스레 내 하루가 아까워진다. 어머님 몸 상태도 좋고 집안일도 다 했고 콩을 갈아 커피도 내려 먹고 강아지들 깔개도 햇볕에 말려 새로 깔아줬고. 그런데도 이상하게 하루를 그냥 허비한 것 같은 한귀뚱이에 스멀거리는 허전함. 아마도 저 쪽빛의 유혹이 사이렌의 그것만큼이나 강렬한 탓인가보다. 이러함은, 아마도 가을이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함이겠지. 핸드폰에서 듣는 one Year of Love! 어쩌면 이리도 나를 둘러싼 지금과 빈틈없이 섞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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