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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리의 출산은 삼월이 능력 밖의 일인가보다.
눈과 귀가 뜨였다고는 하지만 한 달도 되지 않은 강아지들. 아직도 반은 배를 끌고 다니는데….
원래는 한가위 명절을 나느라 목줄을 메어놓았다 풀어주었는데
우리에는 들어가지 않고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고 앉은 모습이 속없다.
보다못해 목줄을 다시 매어놓았는데,
안에서는 젖 달라고 아우성이어도 들어가지를 않는다. 그런 년을 끌어다 우리 안에 집어넣고 입구를 막아놓았다.
물수건으로 연신 닦아주던 연주도 연정이도 서울로 학교로 돌아갔으니,
모성결핍의 어미를 만난 덕에 똥에 오줌에 볼 수가 없다.
어제 아침, 연주가 이불 보따리를 둘러매고, 아르바이트하기로 한 놀이공원 기숙사를 향해 우중에 길을 나섰다.
"이불 보따리라도 역에까지 들어다 주고 올 일이지, 그래 애를 비 오는데 혼자 그리 보낼 일이니…."
어머니는 집을 나선 연주를 떠올리며 종일을 속상해하셨다.
삼월이나 삼월이 언니나
참으로 그러하다.
월요일이라선지,
체중을 많이 감량하지 않았는데도 어머니께서 많이 힘에 부여하신다.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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