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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핀 나팔꽃.
호수가 짧아 멀리에서 굵게 뿌렸더니,
꽃잎이 찢어지고 때가 되기도 전에 송이를 닫고 주저앉았다.
미안하다.
서로 뒤엉켜 지붕 채양위까지 올라선 화단의 놈들은,
아직도 꽃을 보일 기미가 없다.
오늘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
그 단비를 먹으면 좋은 소식을 보여 주련지....
밥 벌이를 위해 하나씩 대문을 나서고,
푼수 개 삼월이와 둘이서 지키고 앉은 오래된 집 마당 끝으로,
볕이 스멀스멀 차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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