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나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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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찢어진 나팔꽃.

by 바람 그리기 2018.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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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핀 나팔꽃.

호수가 짧아 멀리에서 굵게 뿌렸더니,

꽃잎이 찢어지고 때가 되기도 전에 송이를 닫고 주저앉았다.

미안하다.

 

서로 뒤엉켜 지붕 채양위까지 올라선 화단의 놈들은,

아직도 꽃을 보일 기미가 없다.

오늘 소나기 소식이 있으니,

그 단비를 먹으면 좋은 소식을 보여 주련지....

 

밥 벌이를 위해 하나씩 대문을 나서고,

푼수 개 삼월이와 둘이서 지키고 앉은 오래된 집 마당 끝으로,

볕이 스멀스멀 차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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