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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잡수실 생채 새로 만들고
발효유도 만들고
빨래해서 널고
화단과 마당에 물 뿌리고.
씨를 뿌린 곳곳에 나팔이가 한창이다.
호박잎이 벌써 시들 거린다. 화단을 점령한 그림자 탓에 어느 줄기인가를 잘린 것 같다. 아마도 어머님의 작품일 듯하고.
여전히 가시지 않는 더위.
만삭으로 숨을 헐떡이는 삼월이가 안되었어서,
연아가 사다 놓은 냉 조끼를 입혔다.
아, 뚱뚱한 년.
어제,
오징어를 쪽쪽 찢어 들이킨 쐬주.
청함이 없어도 벌떡 일어나 시를 읇은 빨갱이 B형.
세월과 정의에 당당 하고자 하는
그 뜨거운 열정이 부럽다.
천연 사이다를 한 병 사다가
단숨에 반 병을 먹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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