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난로를 잡은 루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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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촛불 난로를 잡은 루저여,

by 바람 그리기 2018.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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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정말 춥다.

주방에 틀어 놓은 수도가 고드름이 맺혀 얼었으니 말해 뭘 하랴.

내 방 검색 유입어에 다시 등장한 '촛불 난로'

가난한 루저들의 몸부림.

촛불 난로를 찾던 내 막다른 절망.

그때, 내 촛불이 되었던 사람.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의 심지가 되어있는가!

 

그대,

촛불 난로의 허망한 온기를 꿈꾸는 그대,

루저여!

질기게 버텨 부디 살아남아라.

그대가 잡은 촛불이 할 수 있는 일은,

추위를 녹이는 온기가 아니고 온기를 꿈꾸며 놓지 못하는 삶의 의지에 대한 빛이리니.

 

알람이 울린다.

오전에 약속이 있으니 눈 좀 붙이자.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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