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로부터의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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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ㅁ안방

달로부터의 최면

by 바람 그리기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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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 다녀와 그냥 들어가기는 서운하고.
 주문한 술밥이 나오기 전, 약국에서 챙겨 온 겔포스 한 봉을 빨아 넣으며...
 (이누마! 속이 아프면 먹지를 말으야쥐, 골로 가겠다고 애쓰는구나...)

 쏘맥 한 세트 깔끔하게 털고 일어나 집으로 가는 길.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빼꼼하게 얼굴을 보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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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못 보는 줄 알았더니..."
 (사랑하게 하소서! 내 사랑을 믿게 하소서! 그리하여 내 새끼들부터, 십 리를 지났어도 발병 나지 않은 사람까지, 사랑하는 모두가 딛는 걸음, 돌부리를 거두거나 떨쳐 나아가게 하소서!)

 손을 모두고 돌아서는데, 보름달과의 대면이 횡재라도 맞은 것처럼 기분 좋다.
 달의 요정이 어깨에 날개라도 얹어준 듯 이렇게 기분 좋은 데 빈손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
 "밥때는 지났으니 밥은 진작에 먹었겠고, 며칠 전 경주빵을 먹었으니 그것도 물렸 것고, 그렇다고 풍 맞은 아줌마가 불편하게 치킨 조리하는 모습을 마주하며 기다리고 있기는 싫고..."
 빵집과 이웃한 중국 음식점에서 짜장 짬뽕 곱빼기를 포장했다.
 "한 저씩 먹는 것도 야참이나 별미 것지..."
 
 속보로 집에 도착하니,
 "까르르르... 방금 시켜 먹었는데용~"

 "염병..."
 덕분에 나 혼자 꾸역꾸역 다 먹었다.
 먹으며 생각하니,
 탕수육이라면 혹 모를까? 짜장 짬뽕을 포장해서 들고 들어오는 사람도 있나?

 내 밖의 것을 내 것으로 여기며 빌 수 있는 힘.
 아직은 마음의 주변시를 잃지 않고 사는 지금의 형편이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202502122353수을사정월대보름
 이승재-mix 아득히 먼 곳
 문협 회장단 회의(어제)/ 목동 FACO(오늘)

 -by, ⓒ 행복한 성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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