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를 볶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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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끽연

카레를 볶다가.

by 바람 그리기 201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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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나서 편의점 밖 간이 의자에 앉아 전화를 받고, 내친김에 몇 군데 전화하고.

 

털래털래 걸어오는 동안 생각을 해도 저녁 거리가 시원치 않다.

냉장고를 열고 가채 이것저것을 꺼내 카레를 볶는데….

 

아버님을 떠올리면 삼월 언니에게 드는 고마운 마음,

...며느리가 해 주는 하이라이스와 장날마다 사다 드린 전병을 맛나게 잡수셨던….

 

오래된 집 현관문을 넘어서는 정적.

가을이 정말 왔나 보다.

내려앉은 하늘만큼 내 맘도 어두운 것이….

 

담배 한 대 빨고 병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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