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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나서 편의점 밖 간이 의자에 앉아 전화를 받고, 내친김에 몇 군데 전화하고.
털래털래 걸어오는 동안 생각을 해도 저녁 거리가 시원치 않다.
냉장고를 열고 가채 이것저것을 꺼내 카레를 볶는데….
아버님을 떠올리면 삼월 언니에게 드는 고마운 마음,
...며느리가 해 주는 하이라이스와 장날마다 사다 드린 전병을 맛나게 잡수셨던….
오래된 집 현관문을 넘어서는 정적.
가을이 정말 왔나 보다.
내려앉은 하늘만큼 내 맘도 어두운 것이….
담배 한 대 빨고 병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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