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처음으로 긴 팔을 꺼내 입은 날.
춥다.
어머님께서 겨울을 어찌 나실지, 지레 걱정이다.
한 송이 매달린 장미.
벼락같이 찾아온 추위 앞에 생생한 그 모가지가 측은하다.
올, 마지막 제사. 증조모님 기일.
감기가 오려는지 약간의 두통….
언제고 깊은 노래, 적 우의 기다리겠소를 듣고 있는 오래된 집 마당.
새끼들을 떠나보낸 삼월이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사료를 먹지 않는다. 새끼들과 다퉈 먹더니, 이틀만에 본병이 도졌다.
내려앉은 어둠이 깊이 만큼,
모든 게 춥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