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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차에 곁들인 하나씩의 "곰보 빵" 과 "바나나"
목구멍에 거미줄을 걷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약을 먹기 위한 사전 준비였던 아점.
컴을 잡고 꼼지락거리는 집중이 또 오버페이스였는지,
급, 당분 부족.
맛도 안 들고 식초가 돼버린 희한한 김치를 먹을 것도 아니고,
소반에 받칠 일도 없지.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그냥 후루룩~
"애는 밥을 먹었나?"
<나는 못 먹어도 말 못 하는 짐승은 챙겨야지>하는 맘에,
사료 몇 주먹에 돼지고기 찌게 국물 끼얹어 따스운 물에 말아 주었던 댕댕이 아침.
퉁퉁 불은 채 그대로다.
지 언니가 엊그제 삼겹살 군 것을 섞어줬다더니,
입맛만 갈수록 하이클라스가 되어버렸다.
'어쩌라고 이년아!'
꼬리를 팔랑개비처럼 돌리며 하소연이다.
라면 먹은 냄비를 뜨거운 물로 부셔서 안 먹은 사료 위에 끼얹어줘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개밥그릇을 들고 삼월이 년 콧구멍에 확인시켰더니,
콧구멍을 몇 번 벌렁거린 끝에 잡수시기 시작한다.
언제 화단은 넘어 들어갔는지,
그제 해당화 파종한 곳을 쑤셔 놓았다.
오늘이 경칩이니, 개구리 잡아서 내 몸보신이라고 시켜줄 셈이었는지….
피는 못 속인다고,
어쩌면 하는 짓거리까지 지 언니를 빼다 박았는지, 원 ….
원고는 일차 마감해서 보냈으니, 반은 끝났다.
David - Sebastian, 언제 들어도 좋다.
막걸리 한잔하러 나갈까 어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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