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세시.
밥을 먹고자 꼼지락거리는 게 싫어서 버티고 앉았는데 삼월이가 불쌍하다.
어제 혼술하고 싸 온 머리 고기 한점을 잘게 썰어 사료에 섞어 따순물을 부어 부엌문을 밀고 나간다.
삼월이가 부엌문을 지키고 있다가 엉덩이를 흔들며 앓는 소리를 낸다.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먹고 있는 뒤태가 토실토실하다. 요즘 잘 챙겨줬더니 물이 올랐다. 사람으로 치면, 30대 중반. 좋을 때다.
삼월이를 챙겨주고 반 국자 밥을 덜어 미역국을 데워 앉았다. 어제 연우 저녁 챙겨주며 덜었던 김치가 그대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다. '내가 먹어 치워야지….'
이제 설거지하고 요강 비워야지.
커피부터 한잔할까?
목이 안 좋네.
반응형
댓글